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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잡지식 잡스킬

후유장해진단 : 못 받을뻔한 수천만원 보험금을 받은 이야기

by ATOLL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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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1 : 이것저것 알아보고 물어보는 노력을 했음에도, 내가 이해 안 가는 게 있다면, 내가 바보이거나 or 누군가는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 사기를 파악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교훈 2 : 남을 전적으로 믿지 말라. 특히 돈으로 연결된 사람은.

 

교훈 3 : 뭔가 느낌이라도 찜찜하면, "그런가 보다"라며 타협하지 말고, 직접 검토하라. 검토한다고 손해나지 않는다.

 

교훈 4 : 항상 보험 계약은 직접하고, 특히 보험금 청구와 모든 처리도 직접 해야 한다.

              (설계사가 나 대신 팩스 청구해 주는 것, 절대 금물이다)

ai-atoll.com 의 미드저니 생성이미지
ai-atoll.com 의 미드저니 생성이미지

이야기가 좀 길다. 그래도, 누군가 읽고, 이런 보험사(설계영업)의 행태를 알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길 바라며 적는다. 참고로, 극히 일부인 질이 안좋은 설계사를 만난 경우다.

 

해외 장기체류를 위해 한국에서 해외유학생보험을 가입했었다.

 

해외에서 아플경우, 사고를 당했을 경우, 외국인 신분으로 해외의 병원비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기에,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가야 한다는 지인의 권유였다.

 

당연히 그런 보험은 처음이었기에, 지인이 가입한 보험에 같이 가입했다.

 

해외로 출국후, 아니나 다를까, 공원을 산책하다가 부슬비에 젖은 바위에서 미끄러져 바위의 2m 아래로 떨어지는 낙상사고를 당했고, 심각하게 부어오른 등 때문에 방문한 현지의 병원에서 척추골절이라는 진단을 듣게 된다.

 

척추골절이라니... 찾아보니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으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m 아래로 엉덩방아를 찧었으니, 참 나도 내가 당한 사고인데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후 보험 가입해준 직원에게 카톡으로 연락했고, 내가 가입한 보험이 병원비 100% 보상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직원은 내가 외국에서 일처리가 힘들 수도 있고, 내가 보험사에 직접 청구 시 뭔가 매끄럽지 않게 일처리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자신이 팩스로 접수해주겠다고 한다. 여태껏 나는 다른 보험사에 실비 보험금 청구할 때도 인터넷으로 직접해왔는데... 그게 더 편하긴 했는데...라고 하니, "직접 청구하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자길 통하는 게 좋다"라고 그래서 나는 보험금 청구서와 진료비 영수증과 진료 관련 서류를 이 보험 설계 가입 직원에게 보냈고, 실비보험처럼 병원비를 전액 지급받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참 고마운 사람이다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하게 된다.

 

나도 보험에 그리 많은 지식을 갖은 편은 아니지만, 내가 낸 보험료가 어떤 어떤 항목을 보장하는가에 따라서 책정된다는 것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일시금으로 낸 1년짜리 보험이 어떤 것을 보장하는 확인 해봤고, 보장내역을 확인하다 보니, "후유장해를 입었을 시 후유장해의 정도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보장 금액도 억 단위였다.

 

그래서 나는 이것에 대해 보험을 가입해 준 직원에게 이에 대해 물어봤고, 직원의 대답은 대충 이랬다.

"그거 질병일 경우, 신청해 봐야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 자기도 예전에 해봤는데 백몇만원 받았다. 청구 절차도 복잡하고 그다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니... 통화하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마지막에 하도 이상해서 내가 물었다.

"근데 저는 질병이 아니고 낙상사고인데요"라고 하니, 마치 사고 내용을 처음 듣는 사람처럼

" 아 그래요? 상해면 좀 다르지만 그래도 별반 차이 없을 겁니다. 그래도 혹시 원하시면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이상했다. 정말 이상했다.

 

잘 부탁한다고 전화를 끊고 가만히 누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받을 돈이 몇십만 원이든, 백몇십만원이든, 몇 천 원이 든 간에, 정당한 계약에 따른 내 권리를 왜 자기가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길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직원의 뉘앙스도 이상했고. 마치 내가 원래부터 질병으로 앓고 있었던 것처럼 계속 얘길 하는 것이다.

 

더 이상했던 것은, 나는 분명히 사고로 인한 척추골절이라고 알리고 서류도 넘기고 실비보상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으로 이 직원이 말하는 뉘앙스는 자기도 허리디스크환자라 나의 고통을 잘 안다는 듯이 얘길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허리 병신"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그 순간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만,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심지어 나와 사고에 대해 카톡과 전화를 수차례나 했음에도, 나를 자기처럼 허리 병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말이다!

내 인생에 이렇게 크게 다친 건 처음인데... 보험사 직원이 다친 사람에게 "허리병신"이라는 표현을 쓰다니...

 

모든 통화와 카톡에서 느껴지는 게 좀 많이 이상했다. 그래서 나름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공인인증서가 있으니, 보험사에 직접 로그인해서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고, 보장내역도 내가 직접 확인해 보자"였다.

 

공인인증서가 있고 내 본인 핸드폰이 있으니 해외에서도 보험사에 회원가입하고 로그인은 쉬웠다.

 

그리고 난 발견하게 된다. 모든 문제의 단초를.

 

보험사에 마이 페이지에 나의 보험 사건 이력을 보던 중, 나의 사건이 "일반상해"가 아닌, "질병"이라고 등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내가 스캔해서 보낸 청구서 원본을 봤다. 청구서 상단에 나의 사건이 일반상해 인지 질병인지 체크하는 것이 있는데 분명히 "일반상해"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자세히 홈페이지를 보던 중, 내가 보낸 서류를 확인하는 페이지가 있어서 확인해 봤다.

 

내가 보낸 서류 중, 청구서가 내가 쓴 게 아니었다!!!  "충격!!! 이게 뭐지?"

 

다시 잘 확인해 보니, 청구서는 누군가 위조본이 등록되어 있고, 내 서명이 된 여권 스캔본도 빠져있고, 청구서에 "질병"으로 되어 있지 않은가? 교묘하게 내 서명까지 위조했다!!!

 

어쩐지... 실비 보험금을 지급받을 때, 조금 이상한 면이 있었다.

실비보험금 청구 후, 한국시간 낮이 이곳은 밤이라 보험사에서 밤사이에 부재중전화가 와있고, 문자도 은행계좌를 보내달라고 연락이 온 것이다. 내가 보낸 청구서에 분명히 나의 계좌번호를 적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직원에게 얘기했고, 직원은 자기가 처리할 테니 보험사에 연락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제 와서 보면, 위조한 청구서(계좌번호를 적지 않고, "질병"으로 체크한 청구서)를 보험사에 팩스로 등록했으니, 보험사에선 내 계좌를 몰랐던 것이다.

 

엄청 화난 나는 바로 직원과 보험사에 긴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나의 청구서를 누군가 위조한 것 같다.

등록되어 있는 서류사인은 내 사인이 아니다.

"질병"이 아니라 "일반상해" 사고이다.

1. 사실 그대로 수정해 줄 것.

2. 누가 무엇 때문에 일처리를 이렇게 했는지 파악하고, 사과요구

3. 보험사는 나와의 계약을 왜곡하여 축소/은폐하지 말고, 정확히 이행하길 바람

 

등이다.

 

주말이 지나고 바로 보험사의 평가역이라는 새롭게 알게 된 사람과 통화했고, "내가 보낸 병원 서류가 영문이지만, 이를 충분히 확인만 했어도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라는 나의 일침에 사과를 받았다. 

 

앞으로는 그 직원과 통하지 만고, 자기를 통해 직접 서류접수와 보험처리를 받으라는 당부까지 받았다.

 

이후 그 직원에게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하는 첫마디 얘기는 "어떻게 아셨어요?" 

 

하.... 마치 자기는 관련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으며, 더 나아가 그걸 알아낸 내가 신기하다는 투였다.

 

와... 이건 대체 뭐 하는 놈이지?라는 생각이 들며 내가 알아낸 바를 설명해 줬다. 통화말미에, 내가 한마디 덧붙였다.

당시엔 전화로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매우 친한 사람의 아는 사람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나와 틀어져도 상관없지만, 중간의 사람과는 매우 어색해지지 않겠는가.

 

당신과의 통화가 하도 이상했다.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거짓 없이 사실 그대로 일을 처리해줬으면 한다. 고 말하자, 매우 사무적이고 기분 나쁜 투로 상대방은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게 끝이다.

 

이런 나쁜 사람이 있나...ㅎㅎㅎ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 이후로도 그 영업사원이 날 위해 뭔가를 조치한 것은 없다. 다 내가 직접 했다.

 

대충 보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계약을 자기 아래 여직원에게 실적으로 줬고, 그 여직원이 서류를 위조한 것 같다. 아마도 보험사와의 향후 계약에서 내 사건으로 약간의(?) 불이익을 모면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했던 것 같다.

 

이후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라, 좋게 좋게 처리하려 노력했고, 심지어 "내가 이거 청구해서 당신에게 해가 끼치는 게 있냐"까지 카톡으로 물어가며, "없다" 길래, 그럼 손해사정사를 알려달라. 고까지 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한 걸 알려줄 리가 만무하다. 그 이후 여태까지 연락도 없다.

 

알고 보니, 그 설계사는 보험업계에선 꽤 돈도 잘 벌고 마당발인 듯하다.

그런 사람이라고 믿고 처리했더니 이런 식으로 고객 등쳐가며 빼먹고 그 자리에 간 건 아닐까?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자신의 권리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쳐 갔을까...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누군가 자신의 권리를 모르고(무시당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참 별별 걸로 먹고사는 사람이 다 있다.

 

그리고, 나는 척추골절부위에 척추염증까지 겹쳐져서 한국 가서 병원에 재 입원을 했고, 보험사에서 떼 달라는 후유장해진단서를 병원에서 떼어서 보험사 심사역에게 보내고 약 3개월 만에 수천만 원의 후유장해 보상금을 받게 되었다. 

아직도 난 그 사고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당시 이런 일들을 아픈몸을 이끌고 직접 처리하자니 너무 힘들었다.

 

(알고 보니, 내가 입원한 큰 병원은 후유장해진단서를 거의 안 떼어준다고 정평이 나있는 곳이었고, 이런 곳에서 떼어가니 보험사에서도 어떻게 달리 손을 쓸 수 없었는 듯하다)

 

결국엔 직접 알아보고 직접 처리해서 직접 받아낸 것이다.

절대로, 팩스로 설계사가 대신 보험 접수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많은 좋은 설계사들이 이런 몇몇 때문에 욕을 먹는 것이다.

아마도 내 경우뿐 아니라 면밀히 챙기지 못하는 한국의 대부분 고령자들은 이런 것을 못 챙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얼마나 많이 빼먹고 얼마나 많이 챙길까.

세상이 참... 이렇다.

 

후유장해 보상금을 지급받게 되는데도 약간 힘든 부분 (특히, 후유장해진단서 발급)이 있었지만, 워낙 서류나 다친 부분, 증상이 확실해서 보험사도 빨리 처리한듯하다. 손해사정사를 통하면 조금 더 받아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줘야 할 10~15%의 수수료를 감안하고 여러 가지 노력이나 잡음(인간관계 트러블, 분쟁...)... 등등을 감안하면, 스무스하게 직접 잘 된 듯하다.

한 가지 더 신기한 에피소드 : 한국에 치료, 서류, 보험처리 때문에 왔는데, 보험사에서 현장조사? 직접 만나서 조사하는... 그런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해외에서 와이프가 아프다는 연락이 왔고, 두 달째 한국에 있던 나는 더 길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보험금 받는 절차를 포기하고 비행기를 끊고 공항까지 갔다. 그런데, 전자여행허가가 없다고 비행기 티켓 체크인이 안 되는 것 아닌가... 공항에서 전자여행허가를 컴퓨터로 신청했지만, 2시간을 남겨놓고 참 속이 탔다. 그런데 비행기 출발 1시간 전까지 그 전자여행허가는 안 나왔고, 비행기를 1주 후로 미루게 됐다. 그러고 나서 돌아서니 20분 후에 전자여행허가가 나왔고, 나는 집에 돌아와서 보험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음날 현장조사(대면조사)를 완료하고 서류까지 다 넘겨주게 되었다. 그리고 1주일 후 나는 다시 가족이 있는 해외로 왔고, 약 1달 뒤, 보험사에 내가 연락하자, 후유장해보험금을 지급받게 되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치게 되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치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험처리를 마치고 돌아가라고 이렇게 하시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같으면 비행기를 놓쳐 짜증 낫을 테지만, 당시엔 오히려 기대감에 다음 비행기를 재 예약하게 되었다.

 

이제 와서 얘기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환난을 주시고, 그 일을 겪게 하셨고, 치료해 주시고, 안수기도받게 해 주시며, 더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시고, 내가 그렇게 변화하자, 오히려 공항에서 나의 길을 막고, 손을 대주시어 일까지 처리해 주신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연히 십일조와 더불어, 하나님의 이 겪게 하신 신기하신 일들을 이곳에 적어, 우리 아이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선하신 큰 힘이 도우시길 기도합니다.

 

마지막 교훈 : 모든 일들엔 하나님이 뜻하심이 깃들어있다.

결국 악인은 밝혀져 벌을 받고, 오직 진리만이 지속가능한 것은 이 사실 때문이리라.

2024.01.31 - [인생 잡지식 잡스킬] - [경험담] 속지말자, 깜짝놀란 보이스피싱 이야기

 

[경험담] 속지말자, 깜짝놀란 보이스피싱 이야기

잡지식 잡스킬 첫 번째 얘기는 내가 직접 경험한 보이스피싱 얘기다. 어느 누구도 이제 이런 나쁜 범죄에 당하지 않길 바라고, 흉악하다 못해 이런 최악의 범죄집단이 없어지길 바라며 이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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